[한국법률일보] 정정미 헌법재판관이 2023. 4. 17.(월)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재판관 등 헌법재판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6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정미 헌법재판관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헌법재판관으로서 일을 함에 있어서, 국가권력의 남용이나 다수의 횡포로 인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이 침해되고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가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것이 제가 소망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정미 헌법재판관은 특히 “사건 관계인과 국민이 하시는 말씀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있는 동기와 정서에도 귀를 기울여 진정하게 그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갈등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아가겠다.”면서,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정미 헌법재판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
정정미 헌법재판관 취임식(사진=헌법재판소) |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
오늘 헌법재판관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저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재판소로 출근하는 길에, 함께 근무하게 될 분들과 보낼 시간들,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재판관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과 책임에,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법관 생활을 하면서,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돕는 일이기를 바랐고, 아주 가끔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는데, 그때가 가장 보람 있고 힘이 났습니다.
앞으로 헌법재판관으로서 일을 함에 있어서, 국가권력의 남용이나 다수의 횡포로 인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이 침해되고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가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소망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사회구성원들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고 있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라 사회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육, 젠더, 세대 간 갈등도 상당히 커지고 있고 때로는 가치와 이해관계 대립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는 사건 관계인과 국민이 하시는 말씀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있는 동기와 정서에도 귀를 기울여 진정하게 그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갈등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우리 사회 보통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절차적, 실질적 민주주의가 구현되고,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이 보호되는 사회,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에 저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시고, 애정으로 지켜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4. 17.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 정 미
|
정정미 헌법재판관 취임식(사진=헌법재판소) |
시민을 위한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국법률일보’ 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