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률일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됐던 대한변호사협회 제52대 협회장 선거에서 ‘김영훈’ 변호사가 당선됐다. 임기는 2023년 2월부터 2년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동용, ‘변협 선관위’)는 전체 선거권자 27,289명을 대상으로 전국 58개 투표소에서 2023. 1. 13. 조기 투표 및 2023. 1. 16. 본 투표를 양일간 실시한 결과, 총 10,324명(37.83%)이 선거에 참여해, 이 중 3,909표(37.86%)를 득표한 기호 1번 김영훈 변호사가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에 당선했다고 공표했다.
변협 선관위는 16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서초동 변호사교육문화관의 변협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변호사회의 개표결과를 토대로 당선자를 확정했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안병희(61세, 군법무관 7회) 후보는 3,774표(36.56%), 기호 3번 박종흔(57세, 사법연수원 31기) 후보가 2,454표(23.77%)를 각각 득표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2위의 득표 차는 불과 135표(1.3%)였고, 무효표는 181표였다.
이번 선거는 제51대 협회장 선거와는 달리 전자투표 방식이 아닌 현장투표 방식으로만 진행됐으며, 결선투표제도 시행되지 않았다.
김영훈 협회장 당선인은 1964년생으로 배문고와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제27기로 수료했다. 1998년 2월부터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을 역임한 후 2005년 2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2013년 제47대 변협 집행부에서 사업이사와 사무총장(총무이사)을, 현 제51대 변협 집행부에서는 부협회장과 변호사정보센터 ‘나의 변호사’ 운영위원장으로 일했다. 현재 법무법인 서우 대표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김영훈 당선인은 17일 오전 1시 43분경 SNS에 올린 당선인사에서, “회원 여러분과 법치주의를 위한 길이 비록 가시밭길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선거기간 동안 여러분께 약속드린 내용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며,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인생은 B(탄생)와 D(죽음)사이의 C(선택)”이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는 협회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인생에 있어 또 한번의 선택을 했고, 승부수를 던졌다. 무엇보다 격변의 흐름 속에서 변협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마음을 움직였다. 적어도 법조계는 시류에 영합하거나, 얄팍한 논리에 따라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오로지 법치주의를 향한 일념으로 국민과 회원을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는 출마의 변을 되짚기도 했다.
변협회장은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특별검사 등 후보추천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추천권을 행사한다.
시민을 위한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국법률일보’ 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