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률일보]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2023년 새해를 맞아 “헌법재판소는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헌법재판에 대한 권한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신년사에서 ‘토영삼굴(兎營三窟, 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굴을 세 개 만들어 놓는다)’을 언급하면서, “토끼의 해를 맞아 헌법재판소도, 헌법재판에 대한 새로운 요청을 미리 내다보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면서, “헌법재판소 구성원 모두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써, 사랑받는 ‘최고의 헌법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의 2023년 신년사 전문이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신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 입니다.
우리 옛 설화에서 토끼는 백수 중 가장 작고 약하지만, 임기응변이 강하고,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동물로 등장합니다. 새해에는 그런 기운으로 국민 여러분 모두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3년간 전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의 대유행을 겪었습니다. 아무도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얼마나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나라 밖으로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며, 안으로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악화되는 경제상황 같은 새로운 어려움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세계 80억 인구 중 1%에도 못 미치는 인구 5천여만 명으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강국을 이루었으며, 군사력 기타 국력 또한 세계 최상위권에 이를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력은 국민 여러분의 굳센 의지와 단결된 힘, 그리고 수많은 위기를 헤치며 축적한 경험과 지혜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충실하게 재판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기대와 신뢰, 그리고 사랑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헌법재판에 대한 권한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토영삼굴(兎營三窟)”, 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굴을 세 개 만들어 놓는다고 합니다. 토끼의 해를 맞아 헌법재판소도, 헌법재판에 대한 새로운 요청을 미리 내다보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그리고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국민의 삶 속에서 온전히 구현하여, 안전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헌법재판소도 그 한 걸음에 동참하여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헌법재판소 구성원 모두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써, 사랑받는 ‘최고의 헌법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헌법이 부여한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모든 개인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 1. 1.
헌법재판소장 유 남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