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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팩트 손견정 기자] 썰전(JTBC), 판도라(MBN), 외부자들(채널A), 강적들(TV조선) 등 시사토크 장르의 TV프로그램 진행자 중 여성의 비율은 10%에 불과하고, 뉴스 인터뷰 대상자 중 전문직 여성의 비율도 5.8%에 불과해 미디어속의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사토크 장르의 대표적 TV프로그램인 JTBC의 '썰전' 방송화면 캡쳐 편집)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는 한국방송학회에 의뢰해 2017년 미디어의 성차별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화) 밝혔다.
인권위가 이날 공개한 ‘2017년도 인권상황 실태조사 연구용역보고서…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모니터링’에 따르면, 2017년 방송된 지상파 4곳과 종합편성 4개 채널의 드라마·연예버라이어티·뉴스·교양·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출연자 성별과 역할, 성 관련 표현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TV 속 등장인물로 ‘전문직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 인터뷰 대상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고, 남성 중 전문직 종사자 비율은 26.6%였던 반면, 인터뷰 대상 여성 중 전문직 비율은 지난 2015년 10%에서 지난 해 23.5%로 늘었으나, 전체 인터뷰 대상자 중에서는 5.8%에 불과해, 이러한 결과는 ‘남성은 전문직 종사자, 여성은 비정규직’이라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시사토크 프로그램 진행자의 여성 비중은 2015년 36%에서 지난 해 1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출연자 대부분이 전문직인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여성 참여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 제30조 양성평등조항 위반 심의사례 등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7년 5월까지 방송통신심위원회에서 양성평등조항 위반으로 다룬 심의안건은 74건에 불과하며, 양성평등조항에만 해당하는 사안은 단 1건도 법정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방송채널 수와 1일 방송분량 등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적은 수치로, 양성평등조항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성비 불균형과 젠더 감수성 부재는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로, 특히 지난 해 임기가 만료된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전원이 50대 이상 남성만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차별조사과 관계자는 “TV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재현하는가는 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상의 세계인 TV에서조차 성평등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현실에서 성평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성평등 실현을 위해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인권위는 향후 전문가 자문의견 및 관계기관 등 의견을 수렴해 미디어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팩트(LawFact) 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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