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팩트 손견정 기자] 연말정산 신청 인원을 대상으로 한 소득 구간별 의료비 신청금액을 보면 최고 소득층이 최하 소득층에 비해 85배, 교육비는 48배에 이르는 등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의료비, 교육비 지출액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획재정부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2015년 의료비와 교육비의 연말정산 신청 결과를 보면 의료비는 296만명이 총 6조 834억원을 신청해 평균 205만원을 지출했다. 교육비는 254만명이 7조 5,231원을 신청해 평균 295만원을 지출했다.
소득구간별 신청인원과 평균신청액을 보면 소득구간별 의료비의 평균 지출액은 소득이 올라갈수록 의료비 신청금액이 급증해 1천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10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4천만원 이하는 92만원으로 9배 이상 증가했고, 1억원 이하는 345만원으로 34.5배, 그리고 5억원 이하는 평균 850만원을 지출해 1천만원 이하 소득구간에 비해 85배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신청인원과 평균 신청액을 보면 1천만원 이하가 15만원을 신청했다. 반면, 4천만원 이하는 126만원으로 8배 이상을 신청했고, 1억원 이하는 375만원, 10억원 이하는 730만원의 교육비를 지출해 1천만원 이하 구간에 비해 48배 많은 교육비를 신청했다.
2015년 소득구간별 면세자(과세표준이 없는자)수가 810만명으로 2천만원 이하 소득자의 경우 면세자에 해당돼 의료비와 교육비를 누락해 신고한 경우가 높을 것으로 보이나 소득구간별 의료비와 교육비의 지출금액의 차이가 큰 상황이다.
김두관 의원은 “저소득층의 경우 몸이 아파도 의료비가 없어 병원에 못가고, 교육비가 없어 자녀교육도 제대로 못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하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항목을 확대하고, 교육에 소외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교육비 격차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진 지금,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해 공평한 교육기회를 구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