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팩트 김명훈 기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직무대리에 윤대진(53세, 사법연수원 25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가 전격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형사부 8개, 조사부 2개,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등을 산하에 두고 총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내 서열 2위의 중요 보직이다.
대검찰청은 5일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을 7월 7일자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직무대리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1차장검사 산하에는 형사부 8개, 조사부 2개,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등이 있어 사건 결재 부담이 상당하고, 주요 사건들에 대한 수사와 공판이 진행되고 있어 정기인사 이전이라도 조기에 1차장 보직의 공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이번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지난달 12일자로 노승권(52세, 21기) 전 차장검사가 대구지검장으로 전보되면서 공석이 돼, 그동안 이정회(51세, 23기) 2차장검사와 이동열(51세, 22기) 3차장검사가 1차장의 업무를 분담해왔다.
윤대진 차장검사를 '직무대리'로 발령하는 이유는 대통령령인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범위에 관한 규정'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윤 차장검사는 이른바 '검사장'급 검사가 아니어서 일단 직무대리로 발령한 후 규정개정을 거쳐 직대를 땔 것으로 보인다.
윤대진 차장검사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윤석열(57세, 23기) 지검장과 함께 특수수사에 정통해, 서울중앙지검 지도부가 강력한 특수통 검사들로 구성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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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진 차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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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진 차장은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를 했고, 문무일(56세, 18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2007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사건수사에 윤석열 지검장과 윤대진 차장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두 검사는 수사 스타일이 비슷하고 친분도 두터우며 성도 같아, 검찰 내에서는 선배이고 체격이 큰 윤 지검장이 '대윤(大尹)', 윤 차장이 '소윤(小尹)'으로 불리기도 한다.
윤대진 차장검사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서울 재현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고, 1996년에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CJ그룹과 효성그룹 수사를 주도했고, 참여정부의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광주지검 형사2부장검사로 해경의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 관련 수사팀장을 맡았고, 이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축소수사' 외압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우병수 사건 수사에서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윤대진 차장검사는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에서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를 관철하기 위해 동반 사직서를 쓰고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을 찾아갔던 일화로 유명하다. 두 검사는 결국 정몽구 회장을 구속시켰다.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팩트(LawFact) 김명훈 기자 lawfact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