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률일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은 16일 종교계와 시민들이 추모 위령제와 시민추모제를 열어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기억하고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 변호사)는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과 폄훼를 멈추라!’는 성명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언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변협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있었던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체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는 49재를 맞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니 동일한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자들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고, 책임자를 둘러싼 정치적 책임 공방과 득실계산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희생자의 장례가 끝났다고,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고, 부상자들 대부분 퇴원했다고 해서 참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계적 도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상상도 못 했던 압사 사고로, 피붙이를 잃어버린 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아픔과 고통은 어떤 사람에게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협은 “이 참사에서 부상을 당한 분들,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분들 역시 오랫동안 참사로 인한 후유증을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수사가 끝나고, 국정조사가 끝나고, 지금 한껏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인들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 아픔 및 고통과의 씨름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태원 참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협은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겪고 있고, 평생 그 고통을 지고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지 마라. 누구도 이 참사의 피해자가 되길 원한 사람은 없다. 누구도 이 참사 현장에 공권력이 없으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다. 이 참사는 피해자들의 책임이 아니다. 막지 못한, 구하지 못한 이 사회와 국가에 그 책임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도 섣불리 공격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
변협은 끝으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도를 넘은 공격과 폄훼에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고, 그 책임을 물을 때 대한변협은 피해자들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면서,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언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을 위한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국법률일보’ 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