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법원장님, 대법관님, 그리고 선후배 법관과 직원 여러분!
바쁘신 가운데도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직접 참석해 주신 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수용하여 저를 대법관으로 제청해주신 대법원장님과 저를 동료 대법관으로 받아들여주신 대법관님들, 그리고 법원 가족의 일원으로 맞아주신 선후배 법관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신 부모님과 가족, 스승님과 여러 동료, 선·후배님들, 그리고 저를 믿고 지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30년에 걸친 변호사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대법관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수 변호사 출신 대법관이라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이익,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이 대법원의 논의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법관으로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청문회 과정에서 그 동안의 저의 변호사 활동과 사법개혁 관련 경력들이 편향성이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제가 대법관의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 그리고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이 계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고, 정치적 고려를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저와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진지한 토론을 통해 공정한 결론에 이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소위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법원이 어려운 시기에 있는바, 국민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사법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랍니다. 사법서비스의 수요자인 국민의 관점이 반영되는 사법행정이 될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앞으로 6년의 임기 동안 대법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혼신의 힘과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숙히 다짐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8. 2.
대법관 김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