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팩트 손견정 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법률원(민주노총?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회 등 노동법률가단체들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에 관련해 31일(목) “양승태 前 대법원장을 즉각 구속수사하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보고서의 내용 중에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차장이 2015. 11. 19. ‘상고법원의 성공적 입법추진을 위한 BH와의 효과적 협상추진 전략’이라는 제목 하의 문건에서 ‘그 동안 사법부가 VIP와 BH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한과 재량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해온 사례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국가경제발전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판결로 ‘통상임금 판결’(대법원 2012다89399 전원합의체), 노동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로 ‘KTX승무원 판결’(대법원 2012다96922, 2011다78316), ‘정리해고 판결’(대법원 2014다20875, 20882(쌍용자동차), 2012다56825, 2012다54577(콜트,콜텍)), ‘철도노조파업 사건’(대법원 2011도468),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부인 판결’(대법원 2014무548 결정)을 거론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나아가 국가적,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건 등에서 BH와 사전 교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예측불허의 돌출 판결이 선고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위 판결들을 박근혜정부와 ‘거래’한 것임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우리 노동법률가단체는 2015. 1. 17. 제1회 노동법률가대회에서 2015년 최악의 노동인권 걸림돌 판결로 고등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대법원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판결’을, 2위로 대법원의 ‘신의칙을 도입한 통상임금 판결’을, 3위로 대법원이 업무방해죄를 인정한 ‘철도노조파업 판결’을 꼽았던 바 있다.”면서, “당시 우리는 대법원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판결을 걸림돌 판결 1위로 꼽으면서 ‘법관의 양심을 저버린 판결’이라고 일갈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이들은 “2016. 2. 20. 제2회 노동법률가대회에서 2016년 최악의 노동인권 걸림돌 판결로 KTX여승무원과 한국철도공사의 묵시적 근로계약관계와 근로자파견관계를 부정한 ‘KTX승무원 판결’을 꼽았다.”면서, “당시 우리는 실질적으로 근로자파견관계 내지 묵시적 근로계약관계를 인정함이 충분함에도 대법원이 “만연히 배척”했다.”고 비판했다.
분노를 넘어 수치스럽기까지
이어 “지금 우리 노동법률가단체 구성원들은 우리가 최악의 걸림돌로 꼽고 대법원을 향해 일성했던 그 걸림돌 판결들이 결국 박근혜정부와 거래를 위한 대법원의 야합과 협잡의 결과물이었음을 알고, 위 판결의 당사자 못지않게 가슴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넘어 수치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노동법률가단체는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사법부를 입법부, 행정부와 나누어 3권 분립을 실현하도록 하고 있고, 사법부의 최고법원으로 ‘대법원’을 두며,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법원이 박근혜정부와 판결들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거래를 한 행태는 사법부와 행정부를 나누는 우리 헌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국기문란 행위로 ‘사법농단’으로 불러져야 할 만큼 대통령이 탄핵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심각하고 엄중하다. 소위 사법부의 적폐라고 할 만 하다.”고 통탄했다.
이어 “우리는 흔히 사법부를 ‘기본권 최후의 보루’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우리의 모든 제도와 행위들은 입법이든 행정이든 국민이든 가리지 않고 ‘사법부의 최종 해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래야할 사법부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저버린 채 상고법원이라는 자신의 이득을 좇아 국정을 농단해온 박근혜 정부를 위하여 서슴지 않고 자행한 극악무도한 반인권적 판결들은 다시 회복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판결들을 선고한 법관들은 단죄하고 두고두고 본보기로 삼아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을 유린한 대법관들의 판결은 재심사유
노동법률가단체는 “민사소송법 제451조 제1항은 법률에 따라 판결법원을 구성하지 아니한 때(제1호), 법률상 그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법관이 관여한 때(제2호), 재판에 관여한 법관이 그 사건에 관하여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때(제4호), ‘재심’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헌법을 유린한 대법관들의 판결은 재심사유에 해당하므로 재심도 가능하고 사법농단에 부역한 법관들에 대한 특별검사나 검사에 의한 수사도 중요하나, 현재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내부조사는 조사보고서에 언급된 24,500개 파일을 삭제한 것에 관해 증거인멸죄 여부를 검토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당시 사법부의 수장이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아 여전히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사법농단세력의 최고수장 양승태 前 대법원장 반드시 헌법유린 대가 치러야
이들은 끝으로 “무엇보다 대법원의 이른바 ‘셀프조사’를 넘는 외부 기구에 의한 객관적인 진상규명을 통해 명명백백히 양승태 전 대법원장 아래에서의 사법부를 농단한 세력을 국민 앞에 끄집어내야 한다. 그리고 사법농단세력의 최고 수장이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반드시 헌법을 유린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노동법률가단체는 엄중한 사법농단 사태에 분연히 앞장설 것이고, 다시는 사법부가 정치를 하며 판결로 야합하지 않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법원 개혁, 법관인사제도 개혁, 시민참여 사법제도 구축 등 진정한 민주주의적 사법개혁을 위하여 모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팩트(LawFact) 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