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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여수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현장실습제도 근본대책 시급히 마련돼야”

여수 현장실습생 사망사고에 대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성명
[한국법률일보]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수 요트장 현장실습생 홍정운 학생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관계기관이 시민사회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실습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관계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시행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위험하고 부당한 현장실습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시행하여 정책·제도 개선 방안 검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청소년 학생들이 열악한 실습현장으로 몰리는 현실 속에서, 노동·교육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에서는 현장실습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현장실습생을 학생이 아닌 저임금 노동자로 취급하고 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경시하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인식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6, 여수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3학년 홍정운 학생이 여수의 한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홍군은 허리에 12kg 납 벨트를 차고 잠수해 요트 밑바닥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실습을 나간 청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은 반복되고 있다. 2012년 울산 신항만 공사 작업선 전복, 2014년 울산 자동차 하청업체 공장 지붕 붕괴, 2017년 제주 생수공장 안전사고 등으로 청소년이 현장실습 도중에 생명을 잃었다.

2015년 충북 진천의 한 공장과 2017년 전주의 한 고객센터에서는 현장실습을 나간 청소년이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앞서 정부는 현장실습생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20178직업계고 현장실습제도 개선방안’, 20182학습중심 현장실습 안정적 정착 방안’, 20191월에는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 방안등 각종 대책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안전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해 각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이 기업에서 근로자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비롯해 현장실습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근로기준법은 만 18세 미만인 청소년에게 잠수작업 등 유해·위험한 작업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위험한 잠수작업을 할 때에는 21조로 진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직업계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잠수작업 등 위험한 작업에는 현장실습생을 보내지 않도록 되어 있다.

홍정운 학생의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는 요트 관광객 식사 제공과 안내 업무를 맡기로 되어있었음에도, 사고 당시 홍정운군은 홀로 잠수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 경위와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할 것이고, 시민사회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실습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국법률일보손견정 기자 lawfact.des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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